무명초가 알고 있는 할미꽃 이야기
■ 할미꽃 이야기(전래동화)
옛날 어느 산골 마을에 지긋한 할머니가 두 손녀를 키우며 살았다. 큰애는 얼굴이나 자태는 예뻤지만 마음씨가 아주 고약했고, 둘째는 얼굴은 못생겼지만 마음씨는 비단결처럼 고왔다.
어느덧 두 손녀는 혼인할 나이가 되었다. 얼굴 예쁜 큰손녀는 가까운 이웃 마을 부잣집으로 시집을 갔고, 얼굴 못생긴 둘째 손녀는 고개 너머 아주 가난한 산지기 집으로 시집을 가게 되었다.
둘째 손녀는 먼데로 시집을 가게 되자 홀로 남게 된 할머니를 모시고 가겠다고 했으나. 큰손녀가 남의 눈도 있으니 가까이 사는 자신이 돌보겠노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집 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큰손녀는 홀로 계신 할머니를 소홀히 대하게 되었다. 마침내 할머니는 끼니조차 이을 수 없는 형편이 되었는데도 가까이 살고 있는 큰손녀는 모른 채 지냈다. 할머니는 마음씨 고운 둘째 손녀가 그리웠다.
그래서 둘째 손녀를 찾아 산 너머 마을을 향해 향애 길을 떠났다. 하지만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할머니가 어떻게 그 높은 고개를 넘어 갈 수 있었으랴.
가파른 산길을 오르던 할머니는 기진맥진하여 둘째 손녀가 살고 있는 마을이 가물가물 내려다 보이는 고갯마루에서 쓰러졌다. 그러고는 세상을 뜨고 말았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둘째 손녀는 허겁지겁 달려와서 부둥켜안고 통곡했다. 손녀는 시집의 뒷동산 양지 바른 곳에 할머니를 묻고 늘 바라보며 슬퍼했다.
이듬해 봄이 되자 할머니 무덤에 이름 모를 풀 한 포기가 피어났다. 그 풀은 할머니의 허리 같이 땅으로 굽은 꽃을 피웠다. 둘째 손녀는 이 때 부터 할머니가 죽어 꽃이 되었다고 믿고 이 꽃을 할미꽃이라 불렀다.
■ 새 봄을 맞아 할미꽃이 활짝 피었다.
할미꽃은 꽃이 지고 나면 하얀 머리칼을 휘날리듯 노인의 머리를 닮았다하여 백두옹(白頭瓮)이라 부르기도 한다. 옛날에는 뒷동산의 묘지 주변에 지천으로 할미꽃이 피어 있었으나 약초로 사용하거나 관상용으로 캐 가서 요즈음엔 야생 할미꽃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멸종되다시피 없어졌다.
■ 할미꽃사연 노래
어머님 무덤 앞에 외로운 할미꽃
이 자식은 바라보며 눈물 집니다
젊어서도 늙어서도 꼬부라진 할미꽃
그 사연 밤을세워 들려주시던
어머님의 그목소리 어머님의 그 모습이
그 모습이 허공에 번져가네
어머님 무덤가에 꼬부라진 할미꽃
이 자식은 매만지며 흐느껴 웁니다
한평생을 자식위해 고생하신 어머니
그때는 몰랐어요 용서 하세요
나도 이제 부모되니 어머님이 들려주신
그이야기 이제는 알겠어요 .
'아름다운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명초 주변의 벚꽃구경 (0) | 2015.03.28 |
---|---|
무명초가본 백목련 (0) | 2015.03.22 |
무명초의 봄꽃 소식 (0) | 2015.02.24 |
진주의 봄소식/무명초 (0) | 2015.01.17 |
진주 촉석루 야경/무명초 (0) | 2014.12.16 |